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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추천 웹툰] 다단계 당할 뻔한 썰 푼다 - 던전오브다단계

by goolb 2022. 9. 14.

안녕하세요. 게으른 굴비입니다.

 

갑자기 예전에 겪었던 일이 생각이 나서 웹툰 추천을 가장한 썰풀이를 하나 할까 합니다.

 

실제로 제가 겪었던 일이고 새롭게 썰 푸는 방식으로 진행해볼까 해서 본문에서는 반말로 하겠습니다. ㅎㅎ


때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던 시기로 기억해.

당시 내 나이는 20대 중반 정도였고, 중소기업 회사를 다니고 있었어.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카톡이 울려서 보니까

고등학교 친구였어.

졸업한 이후로는 딱히 연락을 안 하고 지내던 친구여서 

반가운 마음에 대화를 나눴지

 

시시껄렁한 대화였어. 근황 얘기, 군대 얘기, 다른 친구 얘기 등등

그러고 다음에 한 번 만나자고 하고 대화를 마친 다음, 한 동안 또 연락이 없었지

 

그렇게 슬슬 그 친구에 대해 다시 잊혀 갈 때쯤

다시 연락이 왔어

 

갑자기 여행을 가자고 하더라고.

뜬금없이 여행 얘기를 하길래 좀 꺼려졌는데

자기 누나가 일하는 곳이랬나 어쨌나 몇 년 전이라 기억은 정확히 잘 안 나는데,

여행 경비를 상당히 아낄 수 있다는 식으로 말했던 거 같아

 

나는 워낙 연차도 안 쓰고, 아플 때만 연차 쓰는 미련한 사람이었거든

그래서 까짓 거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놀러 가겠나 싶어서 알겠다고 했어

 

만나기로 한 당일이 되고, 난 간단하게 짐을 싸서 친구가 말한 장소에 왔어

선릉 어디 카페였어

 

약속 시간이 되고 친구가 오더니

정말 미안하다고 오늘 사실 여행이 아니라 좋은 일이 있는데 소개해주려고 속인 거라는 거야

 

속으로 뭔 개 같은 상황인가 싶었지

걔가 '네트워크 마케팅'을 아냐고 물어보는 거야

 

그래서 아 ㅈ 됐구나 싶었어

근데 친구가 진짜 나쁜 거 아니라고 계속 내 말 들어보라는 거야

잠자코 들었더니 신나게 얘기하더라고

근데 이렇게 듣기만 하면 모른다고 좀 이따 설명회가 있으니까 같이 가자고 하더라

 

그때 뿌리치고 갔어야 하는데,

돈 잘 벌 수 있다는 감언이설에 혹 했었나 봐

듣는 건 공짜니까 어디 한번 무슨 소리 하는지 구경이나 해보자 해서 갔어

 

카페 바로 앞 빌딩이 사무실이었음 ㅋㅋㅋ

 

그렇게 사무실에 들어갔는데, 가드 같은 사람들이 입구에 있더라..

정장까지 차려입고 있지는 않았던 거 같은데

딱 봐도 가드 역할하는 사람들 같았어

 

위험 감지 신호가 오긴 했지만, 어차피 들어보기로 마음먹은 이상

도망갈 생각은 접고 친구 따라 들어갔어

 

사람 진짜 많더라 ㅋㅋㅋ

큰 강의실에 성당 벤치 같은 거 쭉 늘어놓고 

꼬신 사람들 + 꼬심 당한 사람들 꽉꽉 채워 앉았어

 

시간 좀 지나니까 정장 멀끔하게 차려입은 40대 아주머니가 들어오더라

친구가 옆에서 엄청 유명한 다이아 회원이래 ㅋㅋㅋ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옆에서 엄청 돈 잘 버는 분이라고 얘기해주더라

 

체감상 1시간 정도? 강의? 를 들었는데

진짜 무서운 게 무슨 사이비 교회 온 것처럼 다이아 강사님이 뭐 얘기할 때마다 호응이 너무 좋아 ㅋㅋㅋㅋ

근데 더 무서운 건 

'어? 이거 괜찮은 사업 아닌가?' 싶은 마음이 살짝 들었다는 거야

 

강의가 끝나고 강의실 밖에 여러 원형 테이블이 여러 개 비치된 공간이 있었는데

테이블 하나 자리 잡고 앉았어

그리고 친구가 사업에 대해 잘 아는 누나 있다고 불러오더라

루비 등급인가? 그렇대 ㅋㅋㅋㅋ

 

그렇게 셋이서 뭐 강의 들었던 사업에 대한 얘기 했고

나한테 막 궁금한 거 없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그랬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사업이 대충 이런 거였어

 

여기가 무슨 생필품 같은걸 파는 회사였는데,

등급 회원 제도가 있는 거야.

자기가 두 명을 데려와서 가입시키면 포인트인가 뭘 받을 텐데,

그 포인트가 쌓여서 등급 업이 되는 거 같은데 뭐 어쨌든

 

추가로 그 두 명이 이 회사 제품을 사거나 혹은 또 다른 가입자를 데려오거나 하면

몇 프로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내가 추가로 받게 되는 거였나

그렇게 등급업을 해나가다 보면 

어느 등급부터는 돈을 주나 그랬던 거 같아

(다시 한번 말하지만 몇 년 전이라 확실하지는 않아)

 

강의에서 주장하는 게

'어차피 생필품은 살면서 꼭 필요한 거고, 회사 제품 사면서 포인트도 쌓이고 돈도 벌 수 있는 구조다.

처음 딱 두명만 가입시키면 된다.'

이런 거였어

생각보다 쉬워 보이긴 하지

처음 두명만 가입시키면 언젠가는 달마다 몇천 몇억씩 벌 수 있다고 하니까

근데 회원 가입 조건이 500만 원인가 700만 원을 처음에 내야 한데,

그게 아마 회사 포인트 값인가 생필품 값인가 그랬을 거야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지

당장 500도 없었거든 ㅋㅋㅋㅋ

근데 퇴사 권유하더라 ㅋㅋㅋ

퇴직금으로 내면 된다고..

나중에 그 몇 배는 벌게 될거라고 하는데 진짜 광기가 이런 건가 싶더라.

 

그때부터 슬슬 런각을 보기 시작하는데

영 빈틈이 안 보여

어영부영 저녁도 먹고 어쩌고 했는데도

보내줄 것 같지가 않은 거야

 

(잠깐 웃긴 걸 얘기하자면 점심은 친구인가 그 루비등급 누나인가가 사줬는데, 

저녁은 내가 사라는 거야 ㅋㅋㅋㅋ

돈도 잘 번다면서 그지 깽깽이들이...

점심보다 밥값 더 나옴

그리고 무서운 건 최대한 사무실에서 가까운 곳에서 다 해결함)

 

그때 들었던 말이 내일도 강의가 있댔나 어쨌나 하면서

근처 찜질방에서 자자는 거야 ㅋㅋㅋ

 

그때부터 틈 날 때마다 인터넷에서 다단계에 대해서 찾아보는데

던전오브다단계란 웹툰을 보게 된거야

그 상황에서 딱 봐도 엄청 끌리잖아 ㅋㅋㅋㅋ

 

친구 놈은 옆에 거머리처럼 달라붙어 있어서 런각도 안 나와서..(얘도 나 가입시키는데 필사적이었나 봄)

도망갈 생각 없다는 모습을 보이면서 다단계 정보나 찾아볼 겸

여유로운 척하면서 웹툰만 계속 봤어

 

근데 이 웹툰 보면 볼수록 

'어라? 이거 완전 내 상황이랑 똑같은데' 싶더라...

그렇게 웹툰 거의 다 볼 때쯤 되니까

친구도 안심했는지 스륵 자더라

그때가 새벽 1시가 넘었어

 

나는 지금 안 가면 조지겠다 싶어서 겁나 조용하게 빠져나와서

바로 택시 잡고 집에 갔지

개무서운 게 택시 타고 가는데 친구한테 문자 옴 ㄷㄷ

금방 또 잠 깨서 나 잘 자고 있나 확인했나 봄..

바로 차단 때리고 센치하게 창밖 보면서 집 옴 

 

집에 도착하고 나니까 

진짜 무슨 꿈 꾼 거 같더라

그때 도망 안쳤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하면 몸서리쳐진다.

 

집에 와서도 그 회사 찾아보니까 강변에서도 한탕하고 선릉으로 갔었나 봐 ㅋㅋㅋ

회사 이름은 기억이 안 난다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한테 들어보면

이런 경험 한두 명씩 있더라

엄청 흔한 일이니까

'나는 아니겠지'란 생각하지 말고 염두에 두고 있기를 바랄게

 


오늘은 새로운 방식으로 포스팅을 해봤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제 실화입니다.

 

작가님이 다단계들이 어떻게 돈 빨아먹는지 열심히 조사해서 

만드신 거 같으니까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한편이 길지 않고, 총 52편이라 저처럼 금방 보실 거예요.

 

모두 다단계 조심하세요~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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